인간이 만들어낸 "하나님"이라면ㅡ절대로 그런 "하나님"으로는 지어내지 못한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ㅡ "사람이 지어낸 것이라도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그렇게 이야기를 꾸며댈 수 있지 않겠는가".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왜냐면 인간이 지어냈건 어찌 했건 하나님이라면 절대 지존의 경배의 대상으로서 그 종교의 중심인데, 사람으로서 위풍당당하지는 못할지언정 그렇게 벌거벗은 채 피 흘리며 죽어가는 것으로는 절대로 그려내지 못한다, 죽어도 그렇게는 못한다는 것이다. 누가 그런 하나님을 절대로 가까이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으로 삼을까 하는 걱정부터 먼저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 치욕의 죽음이 아니라도, 죽음 자체에만 의미를 둘진대 얼마든지 그럴싸한 죽음으로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고로 그런 하나님으로는 천하 없는 거짓말쟁이라도 만들어놓을 수가 없다는 이 한 마디로써 충분하고 이로써 완전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모로든 가감 없는 진실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심을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한 것이 성경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이런 진실 그대로의 묘사로 차마 그려내지 못하겠거든 그런 그림 그리는 일 자체를 아예 버릴 일이다. 거짓이 좋은 결과를 내는 법이 없다. 그런 거짓된 속이는 그림을 인하여 방금 말한 크나큰 진실을 본의 아니게 감추어 오지 않았던가! 하나님의 어버이 사랑이 아니고는 절대로 하실 수 없는 형언도 못할 크나큰 진실 하나를 많은 대중으로부터 감추어 오지 않았는가! 그런 거짓은 사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사탄에게 농락당해 온 것이다. 그래도 그려야겠거든 그 십자가 뒷모습만 그려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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